구제역 파동으로 전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군산 소재 국립수의과학검역원 호남지원이 청사를 신축해 전주로 이전할 계획이어서 가축 전염병 예방 등 업무 효율성 저하를 우려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군산 해망동에 위치한 수의과학검역원 호남지원은 군산항 수출입 동물·축산물 검역 및 검사를 비롯해 축산물 위생감시, 구제역 유입방지, 국제우편물 검역, 군산항 C.I.Q 현장검역 등의 업무를 맡아 처리하고 있으며 광주와 광양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전국을 공포분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구제역이나 AI 등 가축전염병 등이 발병할 경우  수의과학검역원의 역할은 그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수의과학검역원 호남지원이 올 하반기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2가에 지하1층 지상 5층 규모의 신축 청사를 착공, 향후 군산에서 전주로 이전할 계획이어서 가축 방역 등의 업무차질을 초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군산의 경우 수출입 통관이 이뤄지는 항만시설이 자리해 있어 가축전염병 유입 차단 및 동물이나 축산물 검역의 중요성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또한 새만금 내부개발과 새만금 신항만 및 경제구역 관광지 개발 등이 본격화 할 경우 방역수요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검역원 호남지원을 군산에서 전주로 이전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축산업에 종사하는 김모 씨는 “수의과학검역원 호남지원을 30여전부터 군산에 둔 것은 항만 등이 있어 그만큼 방역 등 업무가 많기 때문 아니겠느냐?”며 “전주로 이전할 경우 수출입 화물의 방역 효율성 저하 등이 우려되는 만큼 군산시 등이 나서 대책 마련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수의과학검역원 호남분원 관계자는 “전주 신축청사는 착공후 완공까지 1년가량 소요되며, 현재는 중앙부처 차원에서 식물검역원과 수의과학검역원 등 여러 기관을 통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기 때문에 최종 통합결과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항만과 출입국 업무가 빈번한 군산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30여년 이상 운영해온 검역 유관기관을 전주로 옮긴다는 발상 자체가 납득할 수 없는 일인 만큼 중앙부처 산하기관 통합 및 청사 이전으로 인한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군산시 등 유관기관이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국립수의과학검역원 호남분원은 지난 1978년 동물검역소 군산지소로 설치 운영돼오다 지난 1998년 수의과학연구소와 직제 통합에 의해 농림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으로 통합, 현재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