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산시의회 의원들이 툭 하면 막말, 고성을 일삼거나 의원들간 육박전을 방불케 하는 몸싸움 직전 양상으로 치닫는 등 감정에 치우친 볼상사나운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더욱이 의원들의 이러한 수치스러운 모습들이 상임위원회 간담회 및 의원총회 등 공식석상에서 버젓이 행해지고 있으나 재발방지책 마련은 뒷전으로 밀리면서 시의회 의장단의 리더십 및 조정력 부재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실례로 21일 오전 군산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 간담회에서는 미장지구 개발사업에 대한 외부 용역사 관계자의 보고 도중에 상호 발언을 놓고 감정이 폭발한 A의원이 B의원에게 물건을 던지고 욕설 한 것이 발단 되어 두 의원간 몸싸움 일보 직전으로 치닫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됐다.

이날 충돌은 단편적으로는 A의원의 발언을 B의원이 제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으나 평소 의정활동 과정에서 조금씩 누적된 불만과 갈등이 표출된 것이 아니냐는 후문으로 이어졌다.

다행히, 동료 의원 다수의 만류로 인해 이날 갈등은 몸싸움 일보 직전에 중단됐으나 이러한 광경은 외부 용역사 관계자와 집행부 공무원 등에게 여과 없이 노출되면서 기본적인 윤리와 원칙을 상실한 난장판 의회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발언권을 놓고 갈등이 생긴 C의원과 D의원이 집행부 공무원 및 외부 기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성과 반말을 주고받으면서   언쟁을 벌여 주위를 무색케 하는 등 시의원들 간의 충돌이 가벼운 접촉사고(?) 수준을 넘어 대형사고로 치닫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일부 의원들은 지난해 말 2011년도 예산심의에서 불거진 갈등의 골을 해소하지 못한 채 여전히 썰렁한 적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행정복지위원회는 아예 의원들간 친소관계에 따라 이른바 ‘내편 네편’ 양분양상을 보이면서 안건 심의도중 감정 표출 등이 우려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역구를 떠나 군산시 전체적 관점에서 다뤄야 할 예산안 심의나 안건 심사 과정이 의원들간 편가르기 및 세력 싸움 양상으로 번지는 등 웃지 못할 촌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의원들간 갈등과 내홍 양상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는데도 이를 조정하고 재발을 막아야 할 의장단 조차 제역할을 못하면서 사실상 시의회의 자정기능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모 시의원은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위치에 있는 의원들이 서로에게 감정의 골을 깊게 파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면서 “의회 위상이 석자나 빠진 부끄러운 현실속에서 과연 집행부를 나무랄 수 있을지 회의감과 창피함 마저 든다”고 자책했다.

한편, 군산시의회가 공식석상에서 막말과 욕설을 되풀이하며 이렇듯 낯 뜨거운 광경을 되풀이 하는 것은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을 하는 의원에 대해 ‘제식구 감싸기’식으로 일관하는 의회 차원의 보신주의도 한 요인으로 지적돼 윤리위원회 강화 등 대책마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