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대표 재래시장인 군산공설시장에서 상인회 운영과정의 금전적인 문제로 수개월 째 내부 갈등이 빚어져 누구보다 재래시장 살리기에 동참해야할 상인들이 정작 재래시장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곱지않은 여론을 낳고 있다.
공설시장 상인회의 갈등은 지난해 10월 상인회 관계자의 공공요금 횡령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공설시장 상인회 비대위는 횡령의혹과 관련 일부 관계자를 형사고발하고, 상인회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반면에 상인회장은 공공요금이 잘못 관리된 부분에 대한 도의적 책임은 있을지라도 법적 책임은 없다며 사퇴불가입장과 함께 비대위 구성 자체의 문제점을 들어 전주지법 군산지원에 비대위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법정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이렇듯 상인회 내부 갈등이 6개월째 지속되면서 소속 상인들은 가뜩이나 대형마트로 인해 피해가 큰 상황에서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한 상인회의 역할이 실망스럽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군산시 역시 올해 국도비와 시비 등 31억원의 공설시장 환경사업비를 확보한 상태지만 상인회 내부 갈등으로 인해 시장 환경개선에 대한 협의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다.
다수 시민들은 “대형마트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재래시장을 위해 대책마련을 촉구해온 공설시장이 정작 대형마트에 맞서 경쟁력을 배가시키기 위한 노력은 뒷전인 채 수개월 째 갈등과 반목으로 일관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갈등 당사자들의 깊은 자성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공설시장 상인회 운영을 둘러싼 이러한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상인회 재구성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