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국내 주요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월명동 원도심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관광 소감 등을 묻는 민간 주관의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시선을 끌고 있다.
설문조사는 문화공동체 '감'과 창작문화공간 '여인숙'이 주최·주관하고 군산대학교 미술학과 3학년 학생들이 진행했으며 지난 6월 23일부터 7월 18일까지 약 4주 동안 원도심을 중심으로 관광객 및 지역주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군산을 둘러보면서 불편했던 점이나 아쉬웠던 점이 있는가?
1,교통시설- 버스배차정보부족.( 군산역 너무 멀다)
2,주차장 부족 및 도보 할 수 있는 도로불편.
3,이정표, 안내표지판 등 편의시설과 안내부족.
4,가족과 함께 할수 있는 숙박놀이시설부족.
5,시티투어, 볼거리, 먹거리 홍보부족.
6,군산의 특색있는 문화의 다양성 부족.(현장체험공간, 문화쉼터부족)
7,시민의식 부족.(불친절)
8,관광지의 다양한 연계성 부족.(또 오고 싶지 않다)
우선 월명동 일대 원도심 주변 관광 시 가장 불편했던 점을 묻는 질문에 교통시설과 안내표지판 등 편의시설과 안내가 부족하다는 답변이 가장 많아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그동안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으나 시정이 되지 않았던 부분으로 특히 버스배차에 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하고 미로처럼 복잡한 월명동에서 안내 표지판도 너무 적다는 지적이다.
원도심 여행 중 어떤 교통 수단을 이용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버스(26%)라는 답변이 자동차(40%)에 이어 2위로 나타난 것처럼 버스나 기차를 이용해 투어에 나선 관람객들에 대한 배려가 턱없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응답자들 대부분은 원도심에서 방문한 곳 또는 방문 예정인 곳으로 이성당과 근대역사박물관을 들었으며 다음으로 신흥동 일본식 가옥, 동국사, 고우당, 진포해양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원도심 이외에서는 은파유원지, 경암동철길마을, 새만금, 금강철새조망대, 비응항, 채만식문학관 등의 순으로 방문하거나 방문할 예정이란 응답이었다.
또한 군산이 1900년대 일본의 흔적이 남아 있는 원도심을 보존해 관광지로 발전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답변(69.4%)이 많았으며 고증과 검증을 통한 역사적 배경 설명이 필요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답변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보존 관리는 좋으나 새로 건물을 건설하는 모습은 불필요하다는 답변도 있었다.
군산 원도심에서 느낀 이미지 혹은 첫인상은 어떠했는가?
원도심의 첫인상을 묻는 질문에는 시골같이 정겨우며 조용하고 한적하다(36%)는 답변과 시간여행온 것 같은 옛 이미지가 강하다(22%)는 답변이 주를 이뤘으며 근대역사의 아픔을 느낄 수 있다는 답변은 겨우 3%에 불과했다.
이와 같은 답변은 근대 군산의 아픈 역사를 보여주고 이를 다시 교육의 장으로 승화하고자 조성되는 근대문화도시조성사업의 목적에 전혀 부합한다고 볼 수 없다.
우리보다 먼저 근대 유물을 이용해 관광객 유인에 나섰다가 현재 그 효과를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는 인천을 답습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낳기도 한다.
군산이 조성하고 있는 근대역사거리에서 시대가 느껴지냐는 질문에는 ‘예’라는 응답이 72%, ‘아니요’라는 응답이 28%로 나타났다.
“아니요”라고 응답한 사람들은 일괄된 간판 디자인·획일적이고 인공적인 건물과 역사적 검증을 하지 않은 듯한 현대식 세트장이 패스트푸드와 같은 느낌이 난다, 마사지방과 노래주점 등 유흥업소가 주변환경과 부적합하다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일괄적으로 시에서 정한 디자인과 색으로 간판을 획일화하면서 개성이나 차이를 찾아보는 아기자기한 재미 등을 느낄 수 없다는 지적이다.
관광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보통(38%)이라는 질문이 가장 많이 나왔으며 만족(34%), 매우만족(19%)이 뒤를 이었다.
또한 근대유적지 사업 활성화를 위한 군산시 역할에 대해서는 근대역사문화시설의 정비와 확충(50%), 시민들의 근대역사문화 교육기회 확대(23%), 다양한 근대역사문화프로그램 제공(12%) 등을 들었다.
이는 단순히 건축학적인 미를 감상하는 것을 넘어서 근대역사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기대하고 군산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요구에 이제는 답해야 할 때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군산의 근대 역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