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래 서천군수(좌)와 문동신 군산시장이 29일 서천여자정보고에서 열린 서천군민체육대회에서 반갑게 손을 맞잡고 있다.

10여년이 넘도록 지역 현안을 두고 갈등과 불협화음을 보여 오던 양 지역간 대립이 이달 초 문동신 군산시장과 노박래 서천군수의 개인적 회동 이후 봄바람에 겨울눈 녹듯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급반전 됐기 때문이다.

군산시장과 서천군수가 양 지자체의 공식 기념행사에 해당 지역을 교차 방문해 축하하고 화합의지를 강조하는 등 그동안 찾아보지 못한 훈훈한 광경들도 이어지고 있다.

실례로 문동신 군산시장은 27일 서천여자정보고에서 열린 제 43회 서천군민체육대회에 참석해 군산과 서천의 화합의지를 다지고, 이웃사촌으로서 관계회복에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날 행사는 지난 4일 군산에서 문동신 군산시장과 노박래 서천군수의 비공식 회동 이후 첫 번째 공식행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노박래 서천군수는 김태흠 국회의원과 김갑연 충남도 안전자치행정국장 등과 함께 예를 갖춰 문동신 시장을 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박래 군수는 대회사를 통해 서천군민들 앞에서 군산시장의 참석에 감사의 인사와 큰 의미를 부여했다.

문동신 군산시장이 서천군민의 날 기념 체육대회에서 군민들에게 축사하고 있다.

문동신 시장 역시 답사 형식의 축사에서 “서천과 군산은 가까운 이웃인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서로 서먹한 관계를 유지해 아쉬웠다”며 “기존 서운했던 점들을 앞으로 잘 해결해 상생의 관계로 발전시키고, 아울러 서천군민의 체육대회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전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문시장의 서천군민체육대회 참석은 노박래 군수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29일 서천 문예의전당에서 개최된 비전선포식에도 군산시 담당 국장이 참석해 서천과 군산의 상호 화합을 통한 동반성장 의지를 확인했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10월 1일 군산예술의 전당에서 개최되는 군산시민의 날 기념식에 군산시 초청으로 참석할 예정이어서 굳게 닫혀있던 양 지역간 협력과 교류의 문이 활짤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서천군민체육행사에 참석한 군산시의 한 관계자는 “노박래 군수님을 비롯한 서천군민의 성대한 환영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두 지역의 대표가 상생의 손을 잡았고 후속조치로 실무진에서도 부담 없이 교류와 소통이 시작된 만큼 충분한 대화를 통해 진실한 정을 쌓고 지금까지의 소홀함을 슬기롭게 풀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처럼 과거 갈등속에서 악화일로를 걷던 서천-군산의 관계가 민선 6기 출범이후 화합 분위기로 급변하면서 협력과 상생의 시너지 효과가 양 지역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지역 현안을 둘러싸고 불거진 갈등과 대립의 문제도 상생의 실마리를 찾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금란도 개발, 금강하굿둑 해수유통 등 서천과 군산의 현안이 산적해있긴 하지만, 과거와 달리 지금은 양 지역의 지자체장에서부터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상생과 소통의 당위성에 공감하는 만큼 앞으로 상생을 위한 지혜로운 해법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10년 넘도록 중단된 군산-서천 행정협의회가 조만간 재개돼 양 지역의 현안과 동반발전을 위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군산의 미래를 여는 시민회의 김문수 도시환경위원장은 “최근 군산시장과 서천군수의 상생을 위한 행보는 양 지역 주민들이 갈등에서 벗어나 그야말로 강 하나를 사이에 둔 가까운 이웃이라는 동질감을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러한 분위기를 동력으로 양 지역 지방의회나 민간단체 차원의 다양한 교류활동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