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신 군산시장이 2015년 군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지적사항 및 2016년 본예산 삭감현황에 관한 국별 보고회를 개최하자 그 배경을 놓고 공직사회 구구한 추측이 대두되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문 시장은 지난 28일 자치행정국과 경제항만국을 시작으로 이틀에 걸쳐 각 국별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지적사항 및 본예산 삭감현황 보고회를 열고 부서별 의견청취에 나섰다.

이번 보고회는 그동안 집행부 국장 및 과장들에게 시의회와의 원만한 관계유지 및 지적사항 이행 철저 등을 구두로 주문해오던 관행을 깨고 10여년의 시장 재임기간 동안 처음 열린 것이어서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시장의 이러한 행보는 일단 시의회 지적사항을 직접 챙기고, 개선 대책까지 모색함으로써 시의회와 원만하고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되고 있다.

의회 5분발언이나 시정질문, 행정사무감사 지적사항이 쉽게 시정되지 않고 되풀이되는 등 집행부의 의회경시풍조가 만연하다는 불만 섞인 시의회 지적도 고려한 대응조치로 분석된다.

한편에서는 문 시장이 평소 집행부 일부 국과장들의 소극적, 수동적인 업무스타일에 대해 아쉬움과 불만족을 느껴온 것이 이번 보고회를 개최한 주요 배경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앞으로는 단순히 국과장들이 제공하는 보고에만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의회에서 무엇을 지적하고, 어떤 예산을 왜 깎았는지 보고회를 통해 상세히 청취하고, 집행부 공무원들의 잘잘못을 명쾌하게 판단해 국과장의 능력을 가늠하고, 향후 인사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천명 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모 과장은 “기존에는 의회 행정사무감사든, 예산심의든 일단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는 풍토가 더러 있었는데, 이번과 같이 시장님이 의회 감사지적사항 등을 직접 챙기신 만큼 가능한 감사에 덜 지적되고, 예산 삭감이 덜 되도록 더욱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시장님이 평소 의회 관계 등에 각별히 신경 쓰도록 지시해온 상황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국별 보고회가 열렸다는 것은 그동안 국과장들의 대 의회 관계가 매우 불만족 스러웠다는 방증 아니겠느냐”며 “의회 업무를 직접 챙김으로써 국과장들에게 긴장감을 심어주고 무거운 책임을 묻겠다는 시장님의 의지가 반영된 것 같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