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리모델링 후 문화체험거점 조성을 위해 사들인 옛 군산검역소 전경. 하지만 재건축 권고대상 건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시가 한국자산관리공사로부터 해당부지 및 건물을 사들일 당시만 해도 매입가격은 4억4000여만원으로 시의회 공유재산취득심의(10억원 미만은 심의대상 아님)대상에 해당되지 않았다.

하지만, 매입 후 안전진단 결과 재건축 권고대상인 D등급 판정을 받으면서 리모델링이 아닌 철거 후 전면 신축 방침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이로 인해 사업비 역시 15억여원으로 껑충 뛰고, 뒤늦게 시의회로부터 공유재산 취득 동의를 받는 상황에 이르자 시의회 측은 집행부 관련 부서가 처음부터 공유재산취득 심의를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 아니냐며 허술한 업무처리를 질타하고 나선 것.

시는 지난해 3월 하순 영화동 10-5번지 일대 옛 국립군산검역소 부지 545㎡(약 165평)를 4억4000여만원에 매입계약을 체결했으나 10여일 후 나온 정밀안전진단 결과에서는 구조적인 균열 발생 및 노후정도가 심각해 원상회복이 불가능하다며 재건축 권고에 해당하는 D급 판정을 받은 것.

시는 어쩔 수 없이 리모델링 예정이던 당초 방침을 바꿔 부지매입비 포함 15억원이 투자되는 지상 2층 65평 규모로 건물을 신축해 1층은 공중화장실과 문화체험공간, 쉼터 2층은 도시재생지원센터 및 문화체험공간으로 활용 계획을 변경, 최근 시의회에 공유재산관리계획 동의안을 제출하여 논란 끝에 행정복지위원회에서 조건부 가결됐다.

시의회는 매입계약 체결 후 10여일 만에 D급 안전진단 등급을 받을 건물인데도 리모델링 목적으로 사들였다는 것은 근시안적인 도시재생사업의 단적인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김종숙 위원장은 “리모델링 계획을 세워놓고도 해당 건물의 안전도 및 활용가능 여부 조차 확인하지 않고 매입 계약을 체결한 것은 도시재생사업을 주먹구구식으로 추진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시의회 공유재산취득 동의를 피하기 위해 먼저 매입을 추진했다가 철거 후 신축이 불가피해 사업비가 증액되자 마지못해 공유재산 동의안을 올린 것으로 볼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매입가가 10억원 미만이라서 공유재산 취득동의를 안거쳤으나 의도적인 심의 회피 목적은 없었다”며 “안전도 등을 사전에 파악해 시의회 보고 등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다소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지만, 안전등급과 매입 여부는 큰 연관이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