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군산지역에서 사업승인까지 받아 놓고 착공시기를 늦추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건설업계의 ‘일단 짓고 보자’식의 기존사업 관행이 신중모드로 바뀌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주택보급률이 대략 115%를 넘어선 가운데 아파트 값이 수직상승한 지난 2012년 말 부터 올해 4월까지 고작 94명의 인구가 증가한 반면에 같은 기간 입주가 이뤄진 아파트는 총 17개 단지 7603세대에 달하고 있다.

또한, 5월말 기준 군산지역에서 신규 사업계획승인을 받은 아파트만 총 14개 단지 1만 660세대에 이를 정도로 군산의 아파트 신축이 활발한 상황이다.

이처럼 인구 증가대비 아파트 공급과잉 현상은 미분양 세대 증가는 물론, 기존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는 등 군산지역 주택 시장의 또 다른 문제점으로 불거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역 부동산업계 등은 공급과잉에서 파생되는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파트 신축물량을 인위적, 정책적으로 조절하거나 건설업계 스스로 지역 분양시장 등을 면밀히 검토해 착공시기 등을 조절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주)하나건설은 지난 3월 대명동에 869세대의 임대아파트 신축 사업계획승인을 받고, 7월경 착공예정이던 하나리움 아파트 착공을 6개월 가량 미룬 것으로 확인됐다.

군산시에 따르면 하나건설은 아파트 공급과잉 및 미분양 등 군산지역의 비정상적인 주택시장 추이를 면밀히 지켜본 후 착공시기를 결정하기 위해 사업계획승인 후 감리자지정 연기요청서를 제출했다.

최근 군산지역에서 미장지구를 비롯해 페이퍼코리아 부지 및 역세권 등 각종 개발사업이 활발한데다 조합원아파트 건립, 재건축 등으로 향후 주택시장 예측이 쉽지 않은 데다 국내외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군산의 아파트 분양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로 치닫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군산의 발전잠재력 등을 종합해 볼 때 아파트 분양 및 매매시장은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만, 지금의 침체기가 얼마나 지속될지가 관건이다”며 “건설업계도 지금까지와 달리 보다 신중히 착공시기를 결정하거나 사업을 추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시 관계자는 “아파트 공급과잉에 전반적인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아파트 분양 및 매매시장이 침체국면을 맞고 있다”며 “사업승인 후 당초 계획보다 착공시기를 공식적으로 늦추는 사례는 군산지역의 어려운 주택시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례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