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일방통행 등 원도심 교통대책 마련을 위해 주민설명회가 열렸으나 찬반의견이 팽팽히 대립했다.

특히, 군산시는 이 일대 원활한 교통흐름 및 보행자 안전을 위해 관광객 급증 이전인 지난 2013년 무렵 일부 구간의 일방통행을 추진했으나 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발과 시 당국의 안일하고 소극적인 대처로 인해 가시적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 월명동 일대에서 차량과 차량이 뒤엉켜 교행조차 힘든 가장 혼잡한 구간은 이성당 뒤편 구영7길을 꼽을 수 있다.

도로 폭이 7m에 불과한 구영7길은 도로 양쪽까지 무단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툭하면 차량 운행이 막히는 데다, 보행자들마저 사고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이 때문에 시는 지난 2013년 이 도로의 일방통행을 추진했으나 상권침체 우려를 내세운 다수 주민들의 반대여론에 밀려 사실상 일방통행 추진을 포기한 상태이다.

이후 시는 200억원이 투자되는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월명동 일대 교통운영개선대책을 수립키로 하고 용역을 추진한 결과 월명동주민센터 앞 구영6길(707m)을 우선 일방통행으로 추진키로 가닥을 잡았다.

이를 위해 지난 16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으나 일방통행 찬반을 놓고 주민들간 의견이 또다시 첨예하게 대립하고, 험악한 분위기까지 조성되면서 일방통행 시행에 적지 않은 난항을 예고했다.

반대 측은 일방통행으로 차량운행이 줄면 관광객 발길도 감소해 결국 상가 매출하락 등 상권침체로 이어질 게 뻔하다는 주장을, 찬성 측은 일방통행이 정착되면 오히려 교통소통이 원활해져 장기적으로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어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또다시 일방통행 도입을 놓고 주민들의 반발이 대두됨에 따라 군산시가 적극 나서 주민들을 설득하거나 주민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하지 않는 한 이번에도 일방통행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전국적인 관광객이 찾고 있는 월명동 일대의 원활한 교통대책 수립이 차질을 빚는 것은 일부 주민들의 협조 미흡, 행정의 적극적인 주민설득 부재 및 사업추진 소신 부족 등이 주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월명동 등 원도심 일대에서 일방통행 도입이 가장 시급한 구영7길(이성당 뒤)은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구영6길(월명동주민센터 앞)이 우선 추진 대상에 포함되는 다소 납득하기 쉽지 않은 상황도 빚어지고 있다.

택시기사 김모 씨는  “원도심에 관광객은 오는 데 수년 째 일방통행 하나 제대로 못하는 행정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원도심 일대 일방통행 카드를 꺼내 들고 그동안 번번이 용두사미 행정을 해온 군산시가 과연 이번에는 일방통행을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