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 인구증가 시책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역 대학과 기업체 등 유관 기관·단체의 적극적인 협력과 공조 여부가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산업단지발 경기침체 등에서 촉발된 지역경제 위기로 인해 인구가 급감하면서 군산시 차원의 고심이 늘고 있으나 현실적으론 막상 인구를 유입시킬 뾰족한 대안이 마땅치 않아 자칫 구호성에 그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올 들어 2개월 동안 감소한 인구 707명은 지난해 1년간 줄어든 847명에 근접해 있어 이러한 추세라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이 예상되는 6월말 이후 인구 감소폭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군산시는 인구 감소를 막는 데 초비상이 걸렸다.

인구수가 도시 규모 판단의 주요 기준인 국내 현실에서 지속적인 군산 인구 감소는 생산가능인구가 줄어 지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데다, 지방교부세 감소와 지역경제활동 위축 등 여러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시는 7일 간부급 공무원들이 모여 인구늘리기 시책 발굴 토론회를 갖고, 관내 대학 및 기업체를 대상으로 군산주소 갖기 운동 및 전입신고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는 등 인구 늘리기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으나 대책은 요원한 상태이다.

상당수 사람들이 직업과 교육 문제 등으로 정주여건이 더 좋은 곳을 찾아 군산을 떠나가는  현실을 감안 할 때 군산시의 인구늘리기 시책에 대한 성과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

그렇다고, 한때 인근 익산시 등 타 지자체 처럼 주소를 이전하는 대학생들에게 장려금과 같은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안 역시 사회분위기 및 실효성 측면에서 비판여론에 휘말릴 소지가 다분해 시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구감소 폭을 좁히기 위해서는 군산시의 효율적인 인구증가 시책 못지 않게 지역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각 기관 단체의 하나 된 노력과 의지결집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주여건이 열악해 하나 둘 군산을 떠나는 현실에서 기업유치 같은 획기적인 요인이 없는 한 단기간 내 인구유입이 어려운 만큼 대학생활이나 기업체 재직 등으로 군산에서 일정기간 생활하는 층을 대상으로 주소옮기기 운동을 집중 전개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

실제로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군산대학교 재학생의 약 67% 이상, 호원대 재학생의 60% 가량이 경기, 충청 등 타 지역에 주소를 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타 지역에 주소를 두고 군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근로자까지 포함하면 주소 옮기기 대상에 포함되는 타깃층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산시와 지역 대학교, 기업체 등이 인구증가 필요성에 상호 공감대를 형성한 후  대학과 기업체 측에서 소속 학생 및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군산주소갖기 운동을 적극 홍보, 계도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대학과 기업 등이 인구늘리기 시책에 동참할 수 있도록 시 차원의 대학교 산학협력단 인센티브 지원과 같은 유인동기 제공이 요구된다.

대학교나 기업체 역시 구성원들의 군산시 전입신고 동기부여를 위해 취업 배려나 복지서비스 등을 차등 지원하는 등 지자체의 인구늘리기 시책에 부응하는 자체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군산시의회 김영일 의원은 “50만 국제관광도시를 표방한 군산시 인구가 최근 급감해 매우 안타깝다”며 “이제는 출산장려금 지급과 같은 땜질식 지원책만으로는 인구증가 한계 요인이 뚜렷한 만큼 군산시를 비롯한 지역대학, 기업체 등이 혼연일체 되어 함께 노력하는 것만이 단기적으로나마 인구를 증가시키는 최적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인구 증가를 위한 획기적인 대책이 미흡하지만, 지역 대학과 기업체에 다니는 구성원들을 전입신고 최우선 목표로 정하고 이들이 군산으로 주소를 옮길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