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산경제를 살리기 위해 ‘군산사랑상품권’을 도입하자는 시의회 제안에 대해 군산시가 긍정적인 검토에 나서 주목된다.

군산시의회 신영자 의원은 지난달 13일 임시회 5분발언을 통해 군산 지역경제가 어려운데도 지방자치시대 군산만의 경기부양책 없이 군산시 모든 경제활성화 정책은 중앙정부나 전북도의 정책을 따라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군산지역에서만 통용되는 군산사랑상품권 도입을 제안했다.

이후 시는 지자체 차원에서 자체 상품권을 도입해 성공적으로 운영중인 담양군과 포항시 등 타 시군 사례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성과를 분석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돌입했다.

시에 따르면 자체 상품권을 도입해 운영중인 곳은 전국 270개 지자체 가운데 61곳, 전북지역 14개 시군 중 김제, 완주, 임실, 장수 4곳으로 파악됐다.

자체 상품권을 도입한 지자체의 상당수는 해당 지역 축제와 연계해 축제 체험료와 시설 입장료 등을 지역상품권으로 환급하고 있다.

특히, 경북 포항시는 올해 자체 상품권 판매목표액 1000억원 중 10월 현재 840억원을 판매한데 이어 695억원이 지역에서 환전되는 등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군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상품권 도입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판단하고 상품권을 도입해 근대역사박물관 입장료와 출산장려금 및 각종 수당 등을 군산사랑상품권으로 환급 활용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각종 복지정책과 연계해 지역상품권을 활용할 경우 그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지역 내 가맹점 모집을 비롯해 인쇄비, 운영비 등 대략 30억원 어치의 상품권 발행 초기 비용이 3억여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시는 이에 따라 군산사랑상품권 발행은 원칙적으로 필요성에 공감하되, 발행 시기를 중앙정부의 국비지원이 이뤄질 때까지 유보한다는 방침이다.

문용묵 군산시 지역경제과장은 “타 지역 사례를 벤치마킹한 결과 군산사랑상품권 도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다만, 현재 행정안전부에서 지역화폐 발행을 지원하기 위한 법률을 입안중이기 때문에 관련 법률이 제정될 때까지 그 시행 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