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민국이 이른바 비트코인 광풍에 휩싸이면서 투자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산업단지 내 공장을 불법 임대해 운영해 온 업체가 적발됐다.

 군산2국가산업단지 내 P업체.

 장비 제조 전문업체인 이 회사는 최근 경기침체 따른 물량 감소로 6개월 전부터 휴업에 돌입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 채굴업자 A씨는 지난 10월부터 P업체로부터 공장 일부 공간을 사용하는 대가로 한 달 전기기본요금 300만원 대납을 약속했다.

 이후 A씨는 공장 내에 컴퓨터 200여 대를 설치해 24시간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식으로 운영해왔다.

 이들 컴퓨터 소유자는 총 12명. A씨가 조립한 컴퓨터를 투자자에게 분양해 준 뒤 매달 10~20만원씩 관리비를 받고 관리를 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가상화폐 시세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일감이 떨어진 기존 제조업체 공장을 통째로 빌리는 편법까지 동원되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비트코인 수익률이 평균 5% 이상 고정 수익을 발생함에 따라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A씨의 경우 관계기관에 임대신고조차 하지 않고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한국산업단지공단은 14일 입주계약 없이 국가산단에서 비트코인 채굴 작업을 한 혐의로 A씨를 경찰에 수사의뢰한 상태다..

 아울러 한전 등 관계기관 합동 전수조사를 통해 산단 내 비트코인 불법 운영업체에 대한 단속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이들 기관들은 최근 2년간 계약전력 증설 내지는 사용량이 증가한 업체의 전기량을 파악할 계획이다.

 문제는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인해 군산 산단이 불황을 겪는 상황에서 자칫 비트코인 투자처 온상으로 이미지가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 관계기관의 강력한 단속손길이 요구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비트코인의 경우 수백대의 컴퓨터를 24시간 가동함에 따라 고압전력 사용에 따라 적발이 가능하다”라며, “다만 이들이 사용하는 산업용 전기의 경우 기존 입주회사의 계약전력을 초과한 고압전력이기 때문에 일반 전력요금과 거의 동일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