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공단 3개 업체에서 배출된 폐유와 고농도 폐수 등 불법폐기물이 24일 밤 군산에 위치한 환경부 지정폐기물소각장으로 반입된 가운데 수사상황에 따라 길게는 두 달까지 임시야적된 상태로 보관될 전망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환경부에서는 이들 불법폐기물이 군산 공공처리장에서 처리될 일은 절대 없으며 임시 야적일 뿐이라고 알려왔다”며 “폐기물에 대해 시에서 관여할 권한이 전혀 없지만 시민들이 염려하시는 바를 알기에 하루라도 빨리 처리될 수 있도록 환경부에 건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길게는 두 달, 짧게는 한 달 보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밀봉돼 유출될 염려는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폐기물은 19일 밤 인천 남동공단에서 출발했으며 21일 오전 음성군과 원주에서 하역하려다 잇따라 불법폐기물이라는 이유로 거부당해 화물차 수십대에 실린 채 중부내륙고속도로 인근 국도변에서 방치되고 있었다.

화물차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화물차 수십 대가 도로를 점거하자 환경부가 이들에게 전국에서 유일한 환경부 지정폐기물처리장이 있는 군산 소룡동으로 이동해 임시 보관하라고 조치했고, 24일 늦은 밤부터 총 750여 톤의 불법폐기물이 환경부 지정폐기물처리장에 임시 야적된 상태다.

이에 지역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임시야적일 뿐인데 굳이 군산까지 왜 왔느냐”며 이들 불법폐기물을 군산에서 신속히 방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25일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군산생태환경시민연대회의 등 6개 시민단체가 공동논평을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민주평화당 전북도당 등 지역정치권에서도 정부에 사과를 촉구하는 등 지역사회가 관리계획에 대한 정확한 정보공개와 폐기물 업자 수사 신속 처리 와 신속한 반출을 요구했다.

오식도동 주민 D 씨는 “환경부가 군산으로 이동명령했다고 했을 때부터 군산시에서 신속하게 대응해 원래 나왔던 인천 남동공단으로 돌아가도록 했어야 한다”며 “군산에도 사설처리장이 있는데 군산에서 처리하기 위한 것 아닌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정폐기물 처리장은 공공처리장이 군산 한 곳으로 유일하며, 사설처리장이 (주)NIT군산공장 등 전국에 20여 곳이 분포하고 있다.

현재 폐기물 시료를 채취 분석 중인 가운데 최초 폐기물 소유주 고발 외에 환경부가 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할지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