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사랑상품권이 판매 된지 8개월여가 지난 가운데 이 기간 중 군산지역 대형마트 매출액이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와 조선업 등 지역 주력산업 침체로 군산시민들의 소비 규모가 감소한 것도 한 원인이지만, 군산시가 행정력을 집중한 군산사랑상품권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상대적으로 상품권을 취급하지 않는 대형마트의 매출액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군산미래신문이 복수의 경로를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군산지역 대형마트 연간 매출액은 이마트군산점 932억 여원, 롯데마트 군산점 798억여원 등 총 1731억여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군산지역 두 개 대형마트 매출액 대비 8.5% 가량 감소한 수치 이다.

무엇보다 군산사랑 상품권이 시판된 이후 한 달여가 지난 2018년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군산지역 이마트와 롯데마트 두 개의 대형마트 매출액은 394억 여 원으로 2017년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간 매출액 477억여원에 비해 무려 18% 가량 감소했다.

올해 1/4분기인 3월말까지 매출액 역시 395억 여 원으로 1년 전인 2018년 1분기 매출액 458억 여 원보다 14% 가량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역경제 침체로 가계 사정이 악화되면서 군산시민들의 씀씀이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전국 성공모델로 자리매김한 군산사랑상품권의 인기 속에서 가맹점이 아닌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매출액이 14% 가량 줄어든 올해 1/4분기 동안 군산지역 대형마트 이용객 규모도 약 4%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사랑상품권이 시중은행 금리의 4~5배에 달하는 10% 할인율 및 9800여 곳에 달하는 가맹점 확보로 사용 편익이 증가하면서 선호 및 인기도가 높아진 반면에 가맹점에서 제외된 지역 대형마트는 상품권 이용이 불가능, 상대적으로 동네 마트나 골목상권을 찾는 발길이 증가한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형마트는 예년과 달리 매출 부진으로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하며, 동네 슈퍼 등 골목상권은 예년보다 늘어난 고객으로 희색이 감돌고 있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매출 감소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군산지역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군산사랑상품권이 시민들로부터 인기를 누리면서 상대적으로 대형마트 고객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형마트에서도 군산사랑상품권을 취급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는 마트 입점 업주들의 푸념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가정주부 이모 씨는 “예전에는 한 달에 2~3번 정도 대형마트에서 쇼핑을 하곤 했는데, 군산사랑상품권 발행이후에는 10% 할인혜택을 보기 위해 상품권을 구입해 동네 마트를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군산사랑상품권 시판 이후 동네상권이 점차 활기를 되찾고, 대형마트 매출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군산사랑상품권이 주력산업 붕괴로 어려움에 처한 군산의 지역경제를 살리는 단비 역할을 하도록 더욱 빈틈 없는 업무처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산사랑상품권의 인기 지속 여부는 앞으로 할인율 10% 유지 여부가 주요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