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재가동 선포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장영진 산업부 제1차관, 김성호 고용부 고용정책실장, 김관영 전라북도지사, 김미정 군산시 부시장, 김영일 군산시의회 의장, 현대중공업 한영석 부회장, 신영대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선포식은 군산조선소 가공공장 앞에 별도 마련된 부스에서 스탠딩 환담으로 시작됐다. 국무총리를 비롯한 주요 내빈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서로 덕담을 나누며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대한 격려 및 협력을 당부했다. 

공식행사는 블록 생산의 첫 공정이 시작되는 가공 소조립공장에서 진행됐으며, 현대중공업이 준비한 군산조선소 재가동 경과보고 동영상 시청, 현대중공업 한영석 부회장의 환영사와 국무총리, 김관영 도지사, 신영대 국회의원 축사가 이어졌다.

한 부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다시 출발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정부와 국회, 지자체 관계자, 그리고 지역주민들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내년 1월 차질 없이 재가동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의 주요 하이라이트인 강재 절단식(Steel Cutting)은 주요 내빈 9명이 무대에서 버튼을 누르면 LED 전광판이 좌우로 갈라지며 뒤에 있던 커팅 기계가 불꽃을 튀며 철판을 자르는 퍼포먼스로 진행됐다. 

이와 함께 ‘군산의 불꽃! 다시 피어오르다’는 문구가 좌우 전광판에 노출되며 군산조선소 재가동의 서막을 알렸다.

강재 절단식(Steel Cutting) 후에는 국무총리 등 주요 내빈이 버스탑승 후 사전 준비된 버스로 도크와 안벽을 시찰했다. 

한 국무총리는 이 자리에서 “군산조선소가 블록 생산으로 재가동을 시작하지만 인력확보 등 기반 여건이 성숙해지면 도크와 안벽을 활용해 선박 건조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며 “조속히 선박 건조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부도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간담회에서 조선업 인력양성 지원을 비롯한 윤석열 대통령 전북 지역 공약사업인 특수목적선 선진화단지 조성을 위한 국가재정사업 반영 등이 건의됐다.

시 관계자는 “2017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으로 조선산업뿐만 아니라 군산 산업의 붕괴로 이어져 수 천명의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고 타지역으로 떠나야 하는 아픔과 산업고용위기 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위기극복을 위해 지난 5년의 과정은 참으로 험난하고 현실은 냉혹했다”면서 “그동안 군산조선소가 긴 터널을 지나 새로운 희망을 안고 재가동을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군산시민과 전북도민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블록 생산을 시작으로 순조롭게 재가동의 첫발을 내디딘 만큼, 머지않아 모두가 바라는 완전하고 지속적인 공장 가동으로 신조까지 추진하여,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세계 1등의 조선강국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산시는 전북연구원의 자료를 토대로 군산조선소 재가동 시 1989억원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1단계 600~800명, 2단계 100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비롯해 연간 군산지역 가계소비지출의 30~40%인 300~450억원의 인건비가 지역경제에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로 인한 강재, 용접봉, 도료 등 지역협력업체의 거래실적도 900억원에 달하고 연간 20억원의 지방세 납부가 예상된다.

지역의 한 경제계 인사는 “5년전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이 지역경제 추락의 시발점이었다면, 오늘 재가동 선포식은 군산경제 부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염원이 어렵게 이뤄진 만큼 하루빨리 오늘의 블록생산에서 벗어나 선박을 건조하는 명실공히 세계 제일의 조선소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