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생산한 선박블록 첫 출항식이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군산조선소 현지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사진 출처= 대통령실)
현대중공업은 10일 군산조선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선박블록 첫 출항식을 갖고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군산조선소는 군산시, 전라북도와 올해 1월부터 재가동 관련 협약을 체결했으나 당초 예정보다 3개월 앞선 지난해 10월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블록 생산의 첫 공정인 철판 가공 공정을 시작으로, 소조립, 대조립, 도장공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생산된 블록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로 옮겨져 대형 컨테이너선 건조에 쓰인다.
이날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선박블록 첫 출항 기념행사에는 윤대통령을 비롯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이공노 법무부 차관, 권기섭 고용노동부 차관, 김관영 전라북도지사, 강임준 군산시장, 신영대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권오갑 HD현대 회장 및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등 회사 임원진들도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윤석열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오늘은 정말 뜻 깊은 자리이다. 군산조선소가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작년 10월 재가동되고, 5개월 여만에 첫 블록을 출항하게 됐다"며 "지난해 2월 군산을 방문해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예정된 시기보다 빨리 가동돼 정말 벅찬 마음이다"고 남다른 감회를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한 해 우리 조선산업은 전 세계 발주량의 37%를 수주해 2018년도 이후 최대 점유율을 기록하는 성과를 달성했으며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 친환경 선박 수주에 있어서도 점유율 1위를 달성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직면한 현장 생산인력 부족, 국제 환경규제 강화 등 도전을 극복하고 향후 우리 조선산업이 지속가능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가 국내외 인력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과 1400억원 규모의 친환경 선박 기술개발 지원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북도가 추진 중인 숙원사업들을 관계 부처와 함께 적극 지원하고 꼼꼼하게 챙기고 그린수소 생산클러스터와 글로벌 푸드허브 구축 사업, 하이퍼튜브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 등을 정부가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권오갑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다시 출발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정부와 국회, 지자체 관계자, 그리고 지역주민들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앞으로 물량확대를 통해 고용인력을 늘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의 주요 하이라이트인 첫 선적 출항 기념 퍼포먼스는 주요 내빈 9명이 무대에서 버튼을 누르면 뱃고동 소리와 함께 힘차게 선적이 출항하는 퍼포먼스로 진행됐다.
강임준 시장은 “2017년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은 조선산업 뿐 아니라 군산 산업의 붕괴로 이어져 수 천 명의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고 타 지역으로 떠나는 아픔을 겪은 데다, 산업고용위기지역 지정 이후 위기극복을 위한 지난 5년의 과정은 험난하고 현실은 냉혹했다”면서 “그동안 군산조선소가 긴 터널을 지나 새로운 희망을 안고 재가동을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군산시민과 전북도민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블록 생산을 시작으로 순조롭게 재가동의 첫발을 내딛은 만큼, 머지않아 모두가 바라는 완전하고 지속적인 공장 가동으로 신조까지 추진하여,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세계1등의 조선강국으로써 중추적 역할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군산조선소는 세계 최대 규모의 130만 톤급 도크 1기와 1650톤급 골리앗 크레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재가동을 시작한 지난해 10월 이후 가로 40m·세로 20m·높이 1.5m·무게 150톤 정도의 선박블록 20여개를 생산했다.
올해 군산조선소는 10만톤 규모 블록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길이 280m·폭 40m·높이 20m 규모의 일반 대형선박 3∼5척을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군산조선소는 지난해 450여명의 인력을 채용했으며, 올해 500명 가량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어서 고용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북연구원은 연간 10만톤 규모의 블록을 생산할 경우 생산유발효과 1,989억원과 인구유입효과 3,600명 등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