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파호수공원은 물빛다리, 별빛다리는 물론 수변로, 카페, 음식점 등이 위치해 있어 평일은 물론 주말이면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올 여름 들어 수변가에서 원인 모를 악취가 진동하면서 시민들이 불쾌감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 은파호수공원 수변가 곳곳에는 짙은 녹조 띠와 형체를 알 수 없는 여러 색의 부유물이 가장자리에 띠를 두르고 있다.

이같은 부유물들은 긴 띠를 이루면서 마치 늪지대처럼 변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일부 구간에는 죽은 물고기 사체마저 떠 다니는 등 전반적으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로 물풀이나 남조류 등이 과잉 번식하면서 수변을 가득 덮었고, 여기에 최근 폭염이 지속되면서 수온마저 상승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이번 현상에 대한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역학조사 실시 및 관련 대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은파호수공원을 관리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군산지사도 원인 파악에 착수했다.

군산지사는 보트를 투입해 부패돼 떠오른 잔여물을 건져내고, 밑바닥 수초들도 걷어내는 등 긴급 방제 작업에 나서고 있다.

나운동에 사는 차모씨(45)는 “자주 은파호수공원을 찾아 휴식을 취하곤 하는데 최근에는 악취로 인해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군산을 대표하는 휴식공간인만큼 하루빨리 대책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군산지사 관계자는 “매월 수질측정망을 통해 검사한 결과 수질 자체는 나빠지진 않았다”며, “다만 예년에 비해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녹조가 발생, 악취가 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수초와 남조류를 제거하는 등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내일(13일)부터는 녹조 제거장비를 투입해 방제작업을 실시할 계획이지만 결국 예년 날씨를 회복하지 않는 이상 당분간 이같은 악취발생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