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을 되찾아준 최영환 군.
한 초등학생이 길가에 떨어진 지갑을 주인에게 되돌려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각박한 세태속 순수한 동심이 따스함을 던져주고 있다.
주인공은 소룡초등학교(교장 최희산) 4학년5반(담임교사 채보영)에 재학중인 최영환 군.
영환이는 지난 15일 평소와 다름없이 하굣길에 공부방으로 향하던 중 학교 인근 마트앞에 떨어진 지갑을 발견하게 된다.
지갑안에는 약 10여 만원의 현금과 각종 신용카드, 상품권, 신분증 등이 들어있었다.
한 순간의 선택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먹을거리를 살 수 있는 유혹에도 불구하고 영환이는 바로 엄마에게 지갑 습득사실을 알렸고, 그날 저녁 서해지구대를 직접 방문해 습득물 신고를 하게 됐다.
이에 서해지구대측은 신분증을 통해 지갑 주인인 최모씨에게 연락을 취했고, 한 걸음에 달려온 최씨는 알고보니 영환이와 함께 소룡동 소재 ‘J’아파트에 사는 이웃사이였다.
최씨는 14일 지갑 분실 사실을 알았고 요즈음 같은 세상에 어른이든 아이든 현금이 들어있는 지갑을 누가 돌려줄까 하는 마음에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지갑을 되찾게 돼 연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에 최씨는 영환이의 선행을 다른 아이들도 본받고 자라날 수 있도록 학교측과 군산경찰서측에 표창 의뢰를 한 상태다.
영환군이 채보영 담임교사와 다정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환이는 “지갑을 본 순간 그저 주인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 당연히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어요”라며, “지갑을 찾으신 아주머니가 고맙다며 용돈 3만원을 주어 기분이 좋다”며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평소 성격이 활달한 영환이는 현재 학급내 부회장을 맡고 있고, 성적 또한 상위권에 들고 있으며, 장래희망이 축구선수일 정도로 축구에도 소질을 보이는 팔방미인이라고 채보영 담임교사는 귀띔했다.
채보영 담임교사는 “학교에서 선행활동시 스티커를 발부, 20개를 모으면 선행상을 수여하는데 영환이는 이미 한 차례 수상할 정도로 모범적인 아이”라며, “이번 지갑을 주운 선행으로 매월 시상하는 선행어린이에 선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더벅머리에 인터뷰 내내 꾸밈없는 장난끼로 가득했던 영환이.
최근 여교사 폭행, 무개념 중딩 등 자라나는 아이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한 초등학생의 선행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