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권 경관

한 경찰관의 예리한 관찰과 집념, 끈기에 힘입어 자칫 단독 사망사고로 종결될 뻔한 교통사고가 뺑소니 사고로 밝혀지고 범인까지 검거돼 화제다.

사건의 주인공은 군산경찰서(서장 하태춘) 교통조사계 조남권 경관.(34세)

조 경관은 지난 6일, 오후 산북동 국제문화마을 도로에서 김 모(75세)씨가 운전하던 오토바이가 단독으로 사고가 발생해 사망했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현장을 조사하던 중, 사고 현장의 스크래치 흔적과 오토바이 뒷부분에 경미하게 묻어 있던 연두색 페인트를 발견, 뺑소니 사망사고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수사에 나섰다.

그는 페인트 자국이 사고 전에 발생한 것일 수도 있고, 워낙 적은 단서로 단독사고일 확률이 높았으나 ‘혹시 뺑소니라면 고인과 유족에게 억울함을 풀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는 생각에 사고장소 주변 CCTV를 판독하고 용의차량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비번과 휴일도 반납한 채 3일 가량을 관내 일원 목재소와 화물차 운수 업체, 차고지 등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인 끝에 용의차량 운전자 박 모(56세)씨를 검거하는 개가를 올렸다.

뺑소니 사건이 해결되자 고인의 유족들은 사명감과 끈기를 가긴 조 경관에게 연신 감사를 표시했다.

이에 대해 조 경관은 “뺑소니이든 단독사고이든,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게 조사관의 임무이고, 그 임무를 이행했을 뿐”이라며, “사실이 밝혀져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하태춘 군산경찰서장은 “한 경찰관의 집념과 끈기, 사명감으로 억울한 죽음을 예방했다”며 조 경관을 격려하고, “앞으로도 억울한 시민이 한 명도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