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옥도면 비안도 주민들의 숙원인 도선운항 민원 해결을 위해 전라북도가 미온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즉각 조정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따끔한 충고가 도의회에서 공식 제기됐다.

전북도의회 이성일 의원(4선거구)은 27일 제 298회 임시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섬 주민들의 생존권 적인 문제가 새만금 행정구역 갈등과 첨예하게 맞물리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데도 광역단체인 전북도는 뚜렷한 의견제시 없이 지금까지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비안도 주민들은 여객선이 끊긴 2002년부터 소형어선을 이용해 비안도~가력도를 오가던 중 2007년 어선 침몰로 2명이 사망하는 등 생명에 위협을 받게 되자 급기야 지난해 8월 자체적인 도선사업단을 구성, 가력선착장 점사용허가를 신청했으나 농수산식품부는 현재까지도 해법을 내놓지 않으면서 주민들이 가슴을 조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가력선착장이 자리한 새만금 1호방조제의 행정구역 미결정을 이유로 농식품부가 점상용허가 승인을 미루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특히 “군산, 김제, 부안 등 도내 3개 지자체의 행정구역 갈등이 야기되는 상황에서 중립을 지키려는 전북도의 입장도 이해되지만, 그 어떠한 명분이라도 인간의 생명보다는 우선할 수 없으며, 주민 생존권이 최우선적으로 보호되어야 한다”며 도선 운항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함께 비안도 도선운항의 본질은 500여명에 달하는 섬 주민들이 12년 째 생명을 담보로 선외기를 이용해 육지를 오가는 등 최소한의 기본생활 여건이 철저히 무시되고 있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완주 도지사에 대해서는 과연 비안도 주민들의 입장을 헤아려 봤는지, 비안도 주민들이 전남 사람인지 아니면 충청도 사람인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중재 역할을 얼마나 했는지를 물었다.

이 의원은 “도서 주민들의 생활불편 해소에 앞장서야 할 행정기관이나 중앙부처 등이 지역이기주의나 정치적 분쟁에 사로잡혀 눈치보기로 일관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도지사는 지금이라도 관련 시장군수들과 합의점 도출을 위한 중재에 직접 나서고, 나아가 농식품부와도 협의를 통해 조속한 시일내 점사용허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