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세 교장은 아이들에게 꿈과 자립심을 심어주고 있다.
"물질적 풍요가 가져오는 나약함 대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독립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지곡초등학교 이방세 교장(62세)는 교직생활 내내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생활을 강조해왔다.
1971년부터 교편을 잡았던 이 교장은 어려웠던 시절, 아이들에게 준비물도 사주고 신발도 사 신겨가며 막 피어나는 어린 새싹들 곁에서 함께 해왔다.
그런 시절을 뒤로 하고 갈수록 모든 것이 풍족해지는 세태속에서 아이들이 점점 나약해지고 주관이 없어지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게 이 교장의 말이다.
이 교장은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작은 것도 혼자 결정을 못하고 부모한테 물어보는 젊은 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어리다고 치부하지 말고 한 인격체로서 어린이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꿈과 희망을 나눠야 한다는 이 교장의 철학은 42년에 걸친 그의 교직 생활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옥산초에서 근무할 때는 기초학력이 많이 부족했던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해 자기주도 학습을 유도해 많은 성과를 거뒀다.
부임당시 다른 학교에 비해 학력이 크게 뒤떨어졌던 옥산초는 1년 후 학력향상 우수학교로 교과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 교장은 “학생들 스스로 뚜렷한 꿈을 갖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교장의 가족은 교육자가 유독 많은 말 그대로 교육자 가족이다.
이 교장을 포함 10남매 중 5명이 교직에 몸 담았고 이 교장의 부인과 두 자녀, 사위까지 모두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 중이다.
이 교장은 “자식들이 학생들을 자신의 아이처럼 여기고 아픔도 기쁨도 함께 공유하는 참 교육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교육자 가족이라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무한한 책임감을 갖는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단순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인성을 길러주어야 하며 교사 스스로가 모범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방세 교장은 “남은 임기동안 후진양성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한다.
교사가 가야할 길을 후배 교사들에게 알려주고 학생들에게 좋은 학교를 만들고 싶은 바람이다.
김세린 기자 (violetrin@nat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