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며 하니 큰 상은 저절로 오더이다”

강지안 양 전주대사습놀이학생대회 시조 차상 수상

문지연 기자 / 2014-07-24 17:17:01

국악 경연대회 중 가장 큰 대회라 할 수 있는 전주대사습놀이 학생대회에서 국악고와 예술고 학생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물리치고 시조부문 차상을 수상한 학생이 화제다.

주인공은 바로 경포초등학교 4학년 강지안 학생.

더군다나 강 양은 지난해 9월부터 시조창을 시작해 채 1년도 수학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큰 상을 타게 돼 더욱 놀라움을 전해주고 있다.

시조창이란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시를 가사로 노래를 부르는 것을 말하며 격하지 않은 정중동의 음악이라 불린다.

음악 학원을 운영하는 어머니 김숙 씨와 아버지 강태억 씨가 먼저 군산시조협회에서 스승 소향 홍정자 씨의 지도아래 시조창을 배우고 있었는데 이들이 집에서 연습하는 것을 듣고 강 양이 흥미롭게 따라하는 것을 보고 언니와 함께 데리고 나온 것이 계기가 되었다.

특히 강 양은 한 번 틀린 곳을 지적해주면 잊어버리지 않고 바로 정정해나가는 등 타고난 소질을 보였다.

또 다른 스승 장재동 씨는 “지안이와 같은 아이들은 감성이 있어서 선입견을 지닌 어른들보다 훨씬 잘 흡수한다”라며 “다른 아이들은 몇 년을 배우고도 떨어지는데 지안이가 예선에서는 3등을 하고 본선에서는 2등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정말 대견했다”라고 말했다.

경험 차원에서 나가보자고 했던 대회에서 떡 하니 2등에 올라 선 강 양은 “욕심부리지 않았다”며 “수상은 생각도 안 해 경연이 끝나자 한복도 갈아입고 집에 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름을 불러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심지어 강 양의 부모들은 강 양이 수상 소식을 전하자 “장난 하지 말라”며 화를 내기까지 했다는 것.

이처럼 기대도 안 했던 큰 상을 받게 되자 강 양은 자신감이 붙었는지 요즘 계속 연습 삼매경이다.

꿈은 요리사고 시조창은 “재밌다”는 강 양, 목표가 무엇이든 우리의 전통을 이어가며 소질을 보이고 즐기며 하는 모습에서 밝은 미래를 기대해본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