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관광지 육성사업은 군산근대문화도시 일원에 올해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약 100억원을 투입해 관광진흥사업을 중심으로 관광상품 개발·축제이벤트 육성·홍보 마케팅 강화 등 다양한 관광소재와 컨텐츠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군산시는 지난 4월 6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군산시 대표관광지 육성을 위한 사업타당성을 조사하고 기본 계획 및 세부추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으며 전주비전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용역을 수주해 진행했다.
이에 따라 전주비전대 산학협력단은 지난달 18일 군산시청에서 계획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고 그동안의 용역 결과를 발표했으나 이날 배부된 최종보고서의 지역 제반환경 분석이 오류투성이여서 계획의 신뢰성에 의심이 든다는 지적이 높다.
대표적인 예로 군산의 역사문화자원으로 ‘만일사’, ‘성불사’, ‘광명사’, ‘은석사’를 들었으나 이 네 곳 모두 군산이 아닌 충청남도 천안시에 위치한 사찰이다.
축제/행사 자원에도 2009년부터 금강변으로 코스가 바뀐 국제마라톤대회를 세계 최장 33km 방조제를 달린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지난 한해 개최되었을 뿐인 전국 연극제 또한 축제 자원에 포함되어 있다.
야외 수영장인 금강 해수랜드가 온천 자원으로, 지스코에 대한 설명에는 새만금을 소개해놓고 군산철새조망대를 군산철새박물관으로 표기해 놓았다.
또한 근대문화도시 조성사업의 대상은 근대문화유산 172점이라는 설명이 되어 있다. 여기에서 172점은 근대문화유산이 아닌 일본식 가옥을 말하며 현재는 140여 점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도시재생 선도지역 사업비 또한 보고서에 기재된 727억 원이 아닌 200억 원이 맞다.
똑같은 문장이 두 번씩 반복되는 경우도 여럿이며 많은 통계에서 출처를 밝히지 않거나 심지어 각종 표에서 단위를 표시하지 않아 금액이 오류가 난 경우도 있다.
일례로 표 제목에는 대상지역 업종별 사업체수 현황이라고 되어 있는데 단위는 ‘명’이라든지 예산 및 재정자립도 표에 군산시 본예산이 1,043,862로만 되어 있는 예도 있다.
이처럼 사업지 대상에 대한 제반분석이 엉터리로 기재된 이유는 현장을 충분히 숙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잘못된 현황 파악 위에 계획된 콘텐츠들이 과연 시민들과 관광객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을까?
아울러 올드카전시사업, 시간여행 공연 상설화, 시간여행해설사 다양화, 시간여행 코스 및 스토리 개발, 전통가게 스토리 인증, 시간여행 10대 명소 조성 등이 이번 용역 과업의 목적인 ‘독창적이고 창조적인 군산시대표관광지 개발방향수립’에 적합한 지도 의문이다.
원도심 주민 이 모씨는 “시에서 무슨 사업을 할 때마다 많은 예산을 들여 용역을 진행하는데 과연 그 금액 대비 효과가 있는 지 꼼꼼히 점검하고 책임추궁을 해야한다”며 “이번 대표관광지 용역 결과를 보고 대학생이 작성해도 이것보다는 잘 했을 것 같아 기도 안 차 헛웃음만 나올 뿐”이라고 일갈했다.
6천만원이라는 예산을 들여 이처럼 부실한 용역 보고서를 작성한 데 대한 책임 규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