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날을 기념해 군산근대역사박물관 3층에서 ‘수탈의 바다, 그날의 기억’展이 열린다.

지난 29일 문을 연 이번 기획전시는 일제의 침략이 바다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바다를 빼앗김으로써 끝내는 육지마저 잃게 되었다는 색다른 시각의 주제로 기획되었다.

전시회 공간은 본 전시인 ‘수탈의 바다 그날의 기억’과 보조 전시인 ‘바다 위 신神들의 전쟁’, 체험공간인 ‘바다놀이터’ 총 세 곳으로 구성했다. 

본 전시 ‘수탈의 바다 그날의 기억’은 총 5부로 진행되어 서해안 최고 항구였던 군산이 겪은 수산업 침탈의 역사를 100여점의 자료와 영상물로 선보이게 된다.

‘바다에서 시작된 빼앗긴 역사’에서는 풍요로웠던 서해안의 어장과 전통어법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으며, ‘파도아래 드리운 수탈의 그림자’에서는 일본에 의해 우리의 바다가 겪었던 침탈의 역사를 일본의 각종 지도와 보고서를 통해 소개한다.

또한 ‘빛과 그늘사이, 군산항의 눈물’이라는 주제로 군산이 겪었던 수산업 침탈과 그 역사를 직접 겪은 신시도, 무녀도의 주민의 인터뷰 영상 자료를 함께 만날 수 있으며 ‘바다에서 펼쳐진 항쟁’에서는 일본을 향한 우리어민과 군산객주들의 저항을 함께 보여준다.

 ‘오래된 미래, 고군산군도’에서는 바다와 오랜 역사를 함께한 군산과 오늘날 군산의 바다를 살펴 수 있는 다양한 생활유물들이 공개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기획전은 제22회 바다의 날 행사가 우리고장 군산에서 개최됨에 따라 바다가 겪었던 근대수탈의 역사를 집중 조명하고자 전국 최초로 기획되었다”며, “이번 전시가 근대기 우리바다의 역사 전반을 둘러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해양수산부 및 국립해양박물관,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군산해양수산청, 군산수산업협동조합, 전라북도청 등 많은 유관기관의 협조를 받아 진행되었다. 

특히 오는 7월 군산에서 진행되는 전국해양문화학자대회와 연계해 해양과 근대도시 군산의 면모를 다시 살펴보는 계기로 삼기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