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동 새들공원 옹벽에 조성되는 일명 ‘군산문인의 길’에 전시될 군산을 대표하는 문학인 선정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군산문인의 길’은 지난해 시가 전라북도에서 주관한 ‘2017 경관디자인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진행하는 경관디자인사업인 ‘군산예술의전당 테마가로 조성사업(총 사업비 7억4000만 원)’의 일환이다.

높이 2 ~ 9m, 길이 220m의 새들공원 옹벽에는 문인과 문학작품을 활용한 경관디자인, 높이 2 ~ 6m, 길이 360m의 예술의전당 지하차도 옆 옹벽에는 근대건축 이미지를 활용한 경관디자인, 보도폭 3 ~ 5m, 길이 400m 예술의전당 앞 보행로에는 군산기네스, 관광자원 등 군산의 숨겨진 이야기를 소개하는 안내판 등 커뮤니티 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 중 새들공원 옹벽의 작가 및 작품전시 게시판에 담길 군산 대표 문학가 선정과 관련해 기준과 절차가 모호함에 따라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공공의 장소에 많은 대중들에게 보여지고 회자되는 만큼 인물 선정에 객관성과 공정성이 담보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데도 불구하고 군산시가 이런 공공미술에 대한 안이한 시각으로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군산시는 작가 선정과 관련해 군산문인협회의 추천만을 기준으로 삼았고 군산문인협회 또한 군산시의 협조요청을 받고 인물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함에 따라 시비거리를 남겨 두었다.

군산문협 내부에서도 월북작가 배제, 군산출생 여부, 생존작가에 대한 기념 등의 문제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평소 전국적으로 이름을 드높이거나 지역사회를 빛내고 지역 문화예술 증진에 공헌한 지역 문인의 업적에 대한 기념과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이러한 기회가 왔을 때 우왕좌왕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후에 자격요건에 대한 논란이 혹시 일었을 때 시가 납득할 만한 기준을 제시해야 하는데 이러한 검증 기록조차 있는 지 의문이다.

또한 많은 예산을 들여 지역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접목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포부만큼 한두 회 전시되고 치워지는 것이 아닌 두고두고 후대까지 이어질 공공미술이기에 더욱 선정에 공정을 기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역 내 한 예술가는 “공공미술은 여론의 도마에 자주 오르내리는 만큼 군산시가 선정위원회 구성 등 검증시스템 마련에 나섰어야 한다”며 “일방적인 시 주도가 아닌 문협의 의견을 들었다는 점은 환영할만 하나 선정기준이 담보되지 못한 점이 너무 아쉽다”고 꼬집었다.

이어 “벽화를 그리거나 조형물 설치 등 도시경관 조성 시 좀 더 시민들의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시가 더욱 신중하고 철저하게 절차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군산시는 군산예술의전당 테마가로의 설계용역을 2월에 완료해 4월에 공사발주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