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명동의 대표적 문화공간 여인숙(대표 이상훈)이 레지던시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읽기 프로그램 2부 김성재 사진작가전 ‘어제, 군산_월명’을 연다.
이번 사진전은 김 작가의 사진 시리즈 ‘월명’ 중 하나로 군산시 행정동 ‘월명동’과 인근의 ‘월명공원’을 배경으로 한다.
최근 관광지로 개발 중인 월명동에서 6.25전쟁 후 피난민과 외지 뱃사람 등이 살았던 월명공원 산자락의 집들은 불량주택이라는 이름이 붙어져 안전과 도시경관을 이유로 철거되었고 일본식 집들은 새로 리모델링되어 카페와 음식점이 되었다
김성재 작가는 이러한 점에 주목했으며 “개발은 때로 과거와 현재를 단절시키고 사람을 떠나게 만든다. 그러나 과거와 현재를 이어 주는 것은 기억을 간직한 사람들이다. 나는 이 지역의 미래가 과거로부터 이어지는 것이기를 바라며 이 시리즈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서진옥 큐레이터는 “‘지역읽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다양한 시각은 또 다른 지역 문화의 생산자이자 소비자로 새로운 문화 창조의 과정”이라며 “이번 전시는 과거와 현재가 포개져 있는 현 군산의 시대적 배경 속에서 도시의 힘과 욕망을 알레고리적으로 들추고 있는 상징적 풍경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김성재 작가는 전주 출생으로 주로 자신의 몸을 피사체로 다루는 자화상(Self-Portrait Photography) 작업을 하고 있다. 대표적 사진 시리즈로는 스코틀랜드의 허름한 공동주택을 배경으로 한 ‘24Elizabeth ST', 중국 항저우시의 개발 지대를 배경으로 한 ’West Lake District', 이승만 정권 말기를 소재로 한 ‘리의얼굴’ 등이 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