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민족 최대 규모의 독립운동인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해이다.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해인만큼 올해 설 명절에는 가족과 함께 군산 곳곳의 역사지를 답사해보는 것은 어떨까?
＃군산3.1운동 100주년 기념관과 구암교회 역사전시실
1919년 3월 1일 종로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나흘만인 3월 5일 군산에서는 학생 100여 명과 교사·병원 직원 40여 명으로 시작, 시민들의 합세로 500여 명까지 증가한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이는 한강이남 최초의 만세운동으로 이후 강경, 전주, 서천, 익산에서 일어난 만세운동 등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지난해 조성된 군산3.1운동 100주년 기념관은 군산 3.5만세운동뿐 아니라 근대교육과 선교사 과 관련된 유물이 전시되어 있고 다양한 체험활동도 할 수 있다. 면적 969.2㎡ 지상 3층 규모로 지역에 살았던 사람들의 독립 의지와 실현을 위한 노력을 체감할 수 있다. 기념관 뒤편에는 충혼상징 조형물이 있다.
기념관을 둘러본 후에는 바로 아래 위치한 구암교회 6·7층 역사전시관과 3.1만세운동기념타워 전망대, 조금 걸어 철길마을까지 둘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특히 구암교회 3.1만세운동기념타워 전망대에서는 아름다운 금강과 서해바다, 군산 동부권의 탁 트인 전경까지 만끽할 수 있다.
＃이영춘 가옥, 발산초등학교
봉정요양병원 언덕 위에 고즈넉이 자리 잡은 이영춘 가옥은 대지주였던 구마모토가 지은 별장주택으로 해방 이후 이영춘 박사가 거주한 곳이다. 양식과 한식, 일식 등 여러 건축양식이 절충돼 특이한 구조물로 다양한 여운을 남기는 주택이다. 농촌의료개혁에 큰 역할을 한 이영춘 박사의 생애도 알 수 있다.
차를 타고 5분쯤 가다보면 발산초등학교가 있고 그 뒤편에 거대한 금고(귀중품 창고)와 문화재가 있다. 이 곳은 일제강점기 일본인 시마타니 야소야가 운영하던 농장이 있던 곳으로 시마타니는 우리 문화재 약탈에 앞장섰던 이다. 3층에 다다르는 거대한 귀중품 창고를 건축, 곳곳에서 약탈해온 고서화나 도자기 등을 이 창고에 넣어 두었고 부피가 큰 석조물들은 야외에 보관했다. 그 가치에 비해 허술하게 자리잡은 발산리 석등(보물 제234호), 발산리 오층석탑(보물 제276호), 발산리 육각부도(도 문화재자료 제185호) 등을 바라보자면 역사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절로 하게 된다.
#월명산 3.1운동기념탑
군산의 상징 월명산에는 갖가지 기념비와 기념물들이 있다. 흥천사 뒤쪽으로 오르다보면 충혼불멸비(대한민국 초기 우익청년단체 대한청년단군산시지부 소속 한국전쟁 참전자 추모비), 의용불멸비(1945년 군산경마장 폭발사고 때 희생된 군산의용소방대원 추모), 애국지사 이인식 선생 동상, 해병대최초의전투를 기념하는 해병대 군산, 장항, 이리지구 전적비, 군산개항100주년을 기념해 조성한 바다조각공원, 채만식 문학비, 1986년 조성한 3.1운동기념비와 만세상을 만날 수 있다.
일제강점기부터 1940년대까지 다양한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이들 기념비를 테마로 월명산 탐방에 나서는 것도 색다른 추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아울러 월명산 정상에서 새로 개통된 동백대교도 한 번 바라보자.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