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상일고는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경기고와의 4강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접전 끝에 6대5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군산상일고는 오는 14일 오후 1시 서울 목동구장에서 인천고와 우승트로피를 놓고 격돌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 군산상일고는 좋은 출발을 보였다.

1회 말 박성빈의 적시타로 선취점에 성공한 군산상일고는 3회에도 이재훈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2대0 앞서 나갔다.

이후 5회 초 경기고 염승준에게 홈런을 허용한 군산상일고는 5회 말 1득점에 성공하며 2점차 리드를 이어갔다.

하지만 8회와 9회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5대4 역전을 허용하면서 패배 위기에 처했다.

9회 말 마지막 이닝에 들어선 군산상일고는 1사 2루에서 이재훈이 우측 담장을 때리는 동점 적시 3루타로 천금같은 동점을 기록했다.

정규 이닝 승부를 가리지 못한 군산상일고는 10회 초 승부치기를 위해 주자를 채운 무사 1·2루 상황에서 실점 없이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이어 반격에 나선 군산상일고는 임주환의 희생 번트 때 상대 실책으로 만루를 만든 뒤 2사 후 이준우가 끝내기 적시타로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군산상일고는 37년만에 대통령배 역대 4회 우승(1976년, 1981년, 1986년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군산상일고는 이번 대회 객관적인 전력 약세에도 불구하고 광주일고, 휘문고 등 강호들을 차례로 제압하며 최대 다크호스로 등극했다.

특히, 이날 4강전이 열린 목동구장에는 군산상일고 총동문회(회장 나형운), 군산시야구소프트볼협회(회장 문태환), 일구회(회장 김세현), 동문 등 열띤 응원전을 펼쳐 승리의 기운을 복돋아줬다.

문태환 군산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은 “올 시즌 군산상일고는 주말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전국대회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라며, “객관적인 전력 약세에도 불구하고 석수철 지도감독의 지도력과 선수들의 의지가 결승진출이라는 결실을 맺은 것 같다”고 말했다.​